(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원화 채권이 올해 전체로 보면 '나 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금리는 연초 대비 모두 하락하면서 월중 저점 수준을 기록했지만, 한국은 저점을 깨고 내려갈 동력이 부족한 분위기다.

시장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채권 공급물량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 등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한국 중 금리가 연저점을 깨고 내려가지 않은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603%로 지난 6일 기록한 연저점인 1.541%에 미치지 않았다.

전일 미국 10년물 금리는 1.659%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도 마이너스(-) 0.3393%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다. 일본 10년물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고 영국 10년물 금리는 2019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 채권금리가 글로벌 채권 금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참가자들은 한국물의 키 맞추기 진행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 확산에도 한국물의 하락이 더딘 이유로 채권시장은 매수심리 위축을 꼽았다.

이달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연초 채권 매수에 적극적이었던 기관의 타격이 불가피했다. 채권시장을 움직였던 재료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가늠할 수 없어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참가자들은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 전개 과정과 경제에 미칠 영향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본격적으로 확산해야 국고채 금리가 레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수급상으로도 외국인의 채권 매수가 본격적으로 나올지 여부 등에 주목했다. 외인의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가 적기 때문에 이들 매수가 본격화할 경우 금리를 끌어내릴 동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글로벌 채권 금리 대비 한국 금리가 덜 빠졌는데, 키 맞추기를 할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국고채 10년물이 최소 1.5% 정도까지는 내려와야 글로벌 금리와 키 맞추기를 하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국내 기관투자자는 매매 의지가 꺾였기에 외국인의 매수 동력이 받쳐줘야만 추가로 레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막연한 한은 금리 인하 기대가 구체화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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