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8천억원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어닝쇼크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올인한 효과가 4분기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8개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22조4천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5% 증가겠지만, 영업이익은 8천309억원으로 0.22%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작년 4분기만 보면 매출은 6조4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72%, 영업이익은 2천38억원으로 18.01% 증가할 전망이다.

가공식품 부문에서 저수익 품목수(SKU) 폐기에 따른 손실과 진천 공장 고정비 부담으로 감익이 불가피하지만, 지난해 초 2조원에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회사 쉬완스컴퍼니의 실적이 더해지면서 식품 부문 전체로는 영업이익이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생물자원 부문에서 베트남의 돈가 회복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악영향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있다.

CJ제일제당은 수년간 국내외 인수·합병(M&A)과 대대적인 마케팅 등 외형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한 탓에 재무 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됐다.

지난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천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었다. 쉬완스의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보다 26.5% 급감한 셈이다.

식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2016년 7.6%에서 지난해 4%대까지 떨어졌다.

실적 악화는 경영 전략의 변화로 이어졌다.

CJ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경영 기조를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수익성, 현금 흐름으로 전환했다.

CJ제일제당은 서울 가양동 토지와 건물, 구로공장, 인재원 등의 주요 자산을 매각하고 유동화해 1조1천328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 3천억원 규모의 자회사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지난해에만 약 1조4천억원의 자금을 확보, 차입금 축소에 나섰다.

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상반기 5천개에 달했던 SKU는 4천개 미만으로 줄였고, 파인다이닝(FD) 사업부는 인력 감축 움직임도 보였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그룹 차원의 강력한 수익성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익개선 가시성은 과거 대비 높아졌다"면서 "가공식품 마진이 전년 대비 1%포인트만 개선해도 500억원 이상의 이익 개선이 가능한데, 작년 SKU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요인까지 감안하면 올해 기저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고 말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CJ제일제당 동부영업망을 쉬안스로 이관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올 상반기 안으로 쉬완스와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만 하다"면서 "CJ그룹 차원의 강력한 수익성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익개선 가시성은 과거 대비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 매각으로 우려했던 신용등급 하락을 방어하고 최근 단행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과 가공식품 수익성 회복 노력이 올해 전체 사업부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생물자원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며 바이오 부문도 고수익 핵산과 트립토판 증설 효과 등으로 전체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