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1월 외환보유액이 달러 강세에도 외화자산 운용 수익 증가 영향으로 4개월 연속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5일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4천96억5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8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미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주로 투자하는 외국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 외화자산의 운용 수익이 늘어난 데 기인했다.

통상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지난 달 말 미국 달러화 지수는 97.87로 전월 대비 1.2% 강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의 대미 달러화 환율 추이는 유로화의 경우 지난달 1.5% 절하됐고 파운드화의 경우 0.2% 절하됐다.

호주 달러화는 4.0% 절하됐고 엔화의 미 달러화 환율 변동률은 같았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이 3천784억5천만 달러로 전체의 92.4%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 65억8천만 달러 줄어든 수치다.

예치금은 202억9천만 달러로 전체의 5.0%를 차지했고 전월 대비 74억4천만 달러 늘었다.

그 밖에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3억4천만 달러로 전체 0.8%를 차지했고 IMF 포지션은 27억8천만 달러로 0.7%를 차지했다. 각각 전월 대비 2천만 달러, 1천만 달러씩 줄었다.

IMF 포지션은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를 말한다.

금은 47억9천만 달러(1.2%) 등으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존에 투자한 외화 자산 만기 혹은 매매한 데 따른 운용 수익이 늘어나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며 "운용 자산에 대한 이자 수익이 들어오면 이를 바로 유가증권 쪽에 재투자할 수도 있고 예치금에 넣어둘 수도 있는데 1월 말잔 기준으로는 예치금 쪽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을 보면 중국이 3조1천79억 달러로 1위, 일본이 1조3천238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스위스(8천548억 달러)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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