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변동률 3개월 연속 확대…"중동 리스크·신종 코로나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지난 1월 중 외국인의 증권 투자자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2020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총 44억3천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이 공공 자금을 중심으로 무려 40억6천만 달러 유입되면서 전월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된 셈이다.

주식 투자자금은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자금 유입폭이 전월보다 축소된 3억7천만 달러 순유입됐다.







국내 외환 부문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다.

지난달 초 중동지역 리스크가 일시적 상승 요인에 그치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등으로 환율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달 21일 이후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2월 말 종가 기준으로 1,156.40원이었다가 지난달 말 1,191.80원까지 올랐고 이달 10일 1,187.10원까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말보다 원화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2.6% 절하됐다.

엔-원 재정환율과 위안-원 환율도 상승했다. 원화는 지난해 12월 말보다 100엔당 기준으로 엔화 대비 2.0%, 위안화보다 2.6% 약세다.

지난 달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은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환율 변동률은 3개월 연속 확대되며 0.39%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에는 0.32%였다.

변동률 기준으로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8월 0.41%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1월 초 중동 지역 리스크 이후 대폭 내려갔다가 안정된 후 신종 코로나 사태로 다시 크게 오르면서 변동률이 증가하긴 했으나 시계열로 보면 평균 안에서 움직이는 상황"이라면서도 "상황 변화에 따라 가격이 어떻게 바뀔 지 모르니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화차입 여건은 대체로 낮은 수준을 지속했으나 중장기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의 경우 차입기간 장기화로 전월 대비 17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한 46bp를 나타냈다.

반면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전월과 같은 4bp를 유지했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전월 대비 1bp 하락해 23bp였다.

지난해 12월에서 이달 10일까지 3개월 기준 달러-원 스와프레이트는 0.07%포인트 상승했다.

스와프레이트 상승은 내외 금리 역전폭이 10bp 축소된 데다 역외투자자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에 따른 은행의 외화자금 공급 영향이다.

통화스와프금리(3년)는 국고채 금리가 6bp 하락했고 기관 투자자의 장기 외화 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을 받아 0.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외환 거래량은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포지션 구축과 정리에 따라 증가했다.

외국환 중개회사를 경유한 국내 은행 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5억6천만 달러로 전월 260억5천만 달러에 비해 5억1천만 달러 늘었다.

특히 달러-원 현물환 거래가 18억 달러 증가하면서 전체 규모 확대에 영향을 줬다.

한편 국제금융시장은 1월 초 중동 지역 리스크와 신종 코로나 사태, 이에 따른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에 따라 움직였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 선진국 금리는 국채 10년물을 기준으로 하락했다. 신흥국 중 중국의 경우에도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응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로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10일 기준 전월 대비 0.35%포인트 하락했다.

인민은행(PBOC)은 공개시장운영 금리를 지난 3일 10bp 인하하고 10일까지 2조6천억 위안의 유동성 공급에 나선 바 있다. 또 이달 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및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은 측은 "국제금융시장은 1월 하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요국 금리와 신흥국 주가 및 통화가치가 하락했고 국내 외환 부문도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영향을 받아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에서 채권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 전환한 데다 대외 차입여건 등은 대체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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