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보합세로 마감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과 같은 배럴당 52.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상황과 주요 산유국 추가 감산 여부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미칠 것이란 우려로 유가는 장 초반 비교적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애플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전망)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발표를 내놓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산유국 추가 감산에 대한 의구심이 부상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러시아의 고위 관계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정례 회동이 당초 예정대로 3월 초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OPEC+가 정례회동을 앞당겨 열고, 하루 평균 60만 배럴 등 추가 감산을 결정할 것이란 기대가 후퇴했다.

다른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에 우호적이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례회동 조기 개최가 무산되면 추가 감산도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원유 매수 심리가 타격을 받았다.

유가는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이미 충분히 가격에 반영됐다는 인식 등으로 차츰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향후 2주간 미국의 기온이 떨어질 것이란 예보도 유가 반등에 도움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따뜻한 겨울 날씨에 따른 난방유 수요 부족도 최근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내전 중인 리비아의 생산 차질 등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감산 불확실성 등으로 불안정한 유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연구원은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가 다시 강화됐다"면서 "OPEC+도 바이러스에 따른 원유 수요의 감소에 대응하겠다는 신호를 아직 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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