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덜 늘어난 데 힘입어 상승했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9달러(0.9%) 상승한 53.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재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41만5천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재고가 증가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340만 배럴 증가보다는 증가 폭이 훨씬 적었다.

여기에 휘발유 재고가 197만1천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63만5천 배럴 감소한 점도 유가의 상승을 지지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와의 거래를 이유로 러시아 석유 기업 로즈네프의 자회사를 제재 대상에 올린 점과 리비아 내전 관련 불확실성 등도 유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등의 원유 수출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다만 리비아에서는 국제연합(UN)의 주재로 내전 종식을 위한 협상이 재개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등 경기 부양책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했다.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수가 394명으로 대폭 줄었지만, 중국 당국이 임상 진단 병례를 확진자에서 제외하는 식으로 집계 방식을 다시 바꾼 여파로 수치의 신뢰도가 훼손됐다.

더욱이 한국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사망자도 발생하면서, 코로나19의 글로벌한 확산에 대한 불안을 자극했다.

이에따라 유가도 장중 고점에서 다소 후퇴해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관련 우려가 다소 진정된 반면, 베네수엘라 등의 원유 수출 차질 가능성은 커진 만큼 유가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JBC에너지는 "중국 경제 활동이 조만간 반등할 것이란 낙관론이 커진 점, 미국 당국의 로즈네프 자회사 제재 이후 베네수엘라의 수출이 더욱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강해져 시장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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