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코로나19 비상체제 가동…전산·본점 이원화 운영(종합)
은행권 코로나19 비상체제 가동…전산·본점 이원화 운영(종합)
  • 정지서 기자
  • 승인 2020.02.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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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황실 마련해 IT전산센터 관리 총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이재헌 김예원 손지현 송하린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자 은행권도 사실상 비상 경영체제를 가동했다.

주요 금융지주와 시중은행 대다수는 24일 오전 긴급 경영 회의를 열어 본점 차원의 업무지속계획(BCP)을 재점검했다.

특히 전산센터 등 핵심 부서를 중심으로 직장 폐쇄를 대비한 경영 운영 이원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전산 오류 등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각별한 점검을 담당 부서에 당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전 그룹운영부문장(COO)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고 지주와 본점 내 핵심 인력의 분리 근무를 하기로 했다.

본점 주변의 부영빌딩과 광교 백년관, 영등포 등지에 대체사업장을 활용해 핵심 업무가 유지될 수 있도록 부서별로 인력을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신한은행은 행장이 주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로 내부 회의체를 격상해 본점 20층에 종합상황실을 마련했다. 본부와 영업점에 확진자 또는 의심자 발생에 따른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또 죽전 데이터 센터에 S&T센터와 외환업무지원부, 자금부, 금융결제부 등 특수부서가 근무할 사무실을 구축했다.

더불어 그룹 내 스마트워킹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본점이 제공한 노트북을 활용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을 구성했다.

KB금융지주는 모바일메신저 리브똑똑을 통해 임원 간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지주의 경우 클라우드 PC가 구축돼 있어 직장 폐쇄 시 본점 유휴 공간으로 이동해 근무를 이어갈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김포 IT센터와 여의도 전산센터를 중심으로 비상계획에 따라 핵심인력을 이원화해 운영한다. 만약 두 곳 모두 확진자가 발생하면 보안이 확보된 네트워크로 원격접속 환경을 구축해 필수 인력이 재택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도 그룹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CRO) 주재 대책 회의를 열고 인천 청라에 있는 전산센터의 이원화 근무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체사업장은 청라 글로벌캠퍼스와 하나은행 망우동·서소문 지점 등에 마련했다. 물리적인 망 분리가 가능한 전산 직원은 재택근무가 가능한 시스템도 구축한다.

우리은행은 업무지원그룹 부행장이 주재하는 '코로나19 위기대응 태스크포스팀(TFT)'이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상암동에 있는 전산센터를 주축으로 분당에서 이원화 운영하고 있지만, 해당 센터의 폐쇄를 고려한 대체 사업장 마련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확진자 다발 지역을 방문하는 직원의 경우 출근 제한도 권장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전 그룹사 위기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비상 근무 계획마련에 착수했다.

농협은행은 본점 신관 3층에 대체사업장을 두기로 하고, 경기도 의왕시와 서울시 양재동 소재 전산센터의 대체사업장은 안성센터에 마련했다.

기업은행은 수지와 본점에 있는 전산센터를 서울 시내 위치한 재해복구센터와 연수원 건물을 활용해 비상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한 정도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의 핵심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지방금융그룹의 경계심은 어느 때보다도 큰 상태다.

DGB금융지주는 그룹 인사부 중심으로 기존 비상대책반을 비상대책위원회로 격상해 이원화 경영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전산센터가 대구시 동구 봉무동의 DIC센터 한 곳밖에 없는 만큼 영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곳의 근무직원 절반을 인근 시설로 분산하기로 했다.

BNK금융지주도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부산시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있는 그룹 IT 센터를 최소 인력으로만 운영 중이다. 본점이 폐쇄될 경우 연수원과 IT 센터를 본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미음산업단지 IT 센터가 폐쇄될 경우엔 화정공단지점으로 핵심 IT 직원 24명이, 본점 폐쇄 시엔 16명의 비상대책반만 근무하기로 했다. 부서별 필수 인원 92명은 연수원으로 이동한다.

한 시중은행 경영지원 담당 부행장은 "이미 대다수의 은행이 백업 등을 고려해 전산센터를 이원화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지역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선 제2, 제3의 대체사업장과 핵심 인력을 단계별로 꾸려 두는 것이 시급하다"며 "영업점 역시 고객에게 비대면 거래를 권장하고 있어 전산센터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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