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따라 6개월만에 1,220원대를 상향 돌파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1.00원 급등한 1,220.20원에 마감했다.

주말 사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가운데 리스크오프가 강해졌고 달러 매수세가 몰려 3거래일 연속 두 자릿수 급등 장세를 보였다.

특히 장 마감 무렵 1,220원 선을 상승 돌파했고 고점인 1,220.30원 부근에서 마무리하면서 추가 상승 여지가 강해졌다.

지난해 8월 26일의 장중 고가 1,220.80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오는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여전해 원화 약세 요인을 보탰다.

코스피는 이날 2,100선을 밑돌며 급락했고 위안화, 엔화, 유로화 등 거의 모든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졌다.

다만 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가 강해 장중엔 달러-원 상승 속도가 제한됐다.

이날 개장 전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확대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외환시장 상황을 각별히 주시 중이다"며 "투기 거래 등으로 환율의 일방향 쏠림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단행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꾸준히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가 상단을 제한했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월말을 맞아 활발히 나오면서 장중 변동폭은 5원가량에 그쳤다.

◇ 2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16.00∼1,2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상승 모멘텀은 이어지겠으나 지난해 연고점인 1,223원을 상향 돌파 후 1,230원 부근까지 오를 경우 당국의 개입 경계가 강해질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기술적으로나 최근 분위기로나 분명 위쪽이 열려 있는 게 맞다"며 "특히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으로 우려의 중심에 있어 원화가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약세폭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말이라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달러-원이 오를 때 추격 매수보단 실수요성 매도 물량이 변동성을 완화시키고 있다"면서도 "이번 주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있어서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되는 가운데 원화 약세 기대로 수급에 환율이 눌릴 것이라고 보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개장 당시 재료가 다 반영되서 갭업 출발했지만 외환보유액이 탄탄하고 당국이 대응 못 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며 "레인지를 장중에 높이긴 힘들겠으나 역외 시장 반응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장중에 급등하는 모양새 보이면 당국은 막고 싶어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포지션플레이를 이어나가겠으나 1,230원 부근에선 당국 경계가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보다 높은 1,215.50원에 개장했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30원 오른 후 출발하면서 장중 급등하는 장세는 보이지 않았다.

가격 상단에선 네고 물량과 당국 경계로 꾸준히 눌렸으나 주가 급락과 달러 강세 등에 영향을 받아 장중 1,220.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상승세가 이어져 장 마감 무렵 고점 부근에서 마무리했다.

변동폭은 5.3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7.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5억7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7% 급락한 2,079.04, 코스닥은 4.30% 급락한 639.2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82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3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5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3.3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17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57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43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2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45원, 고점은 173.2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1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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