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주요 시중은행 신용대출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와 시장금리 하락으로 연 2%대로 다시 낮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금리가 금리 인하를 선방한 영향이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지난달 신용등급 1~2등급 고객에 내준 일반신용대출의 평균금리는 연 2.91%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보다 0.10%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0.01%p와 0.07%p 떨어진 연 2.99%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3.01%, 3.24%까지 낮아졌다.

신한ㆍ국민ㆍ하나ㆍ우리ㆍ농협 등 주요 5개 시중은행의 고신용자(1~2등급) 대상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2%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당시 우리은행 2.94%,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2.98%까지 내린 바 있다.

신용대출금리가 연 2%대로 떨어진 이유는 채권금리 하락이다.

신용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금융채 6월물(AAA 등급) 금리가 대내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둔화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1월 말에는 연 1.397%까지 내렸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기준금리 1.25%를 하회하는 1.220%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오는 27일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계속해서 하락하면 예·적금을 비롯해 대출금리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는 잔존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 경보 '심각' 상향 등 정부 대응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며 "금리 동결시에도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소멸하지 않으면서 시장금리가 다시 기준금리 1.25%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통위가 실제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경우 일부 이익 실현과 함께 단기적으로 시장금리가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높아 충격이 장기화할 경우 경기둔화 우려로 시장금리는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다만 연내 두차례 금리 인하 시그널이 아니면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금리 레벨 부담이 커지고, 코로나19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경우 금리가 반등할 리스크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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