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1월 수출과 수입 물량 지수가 1개월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국내 수출 영향은 제한됐으나 중국의 소비 심리 위축에 일부 품목이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9% 하락해 1개월 만에 재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도 전년 같은 달보다 4.1% 하락해 전월 상승에서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수출물량지수 가운데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전년 같은 달보다 16.6% 증가했으나, 운송 장비, 화학제품 등이 각각 18.9%, 6.7%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다.

지난 달에는 반도체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D램을 포함한 집적회로 수출물량 지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48.1% 상승해 전자 및 광학기기 물량지수 증가를 이끌었다. 집적회로 금액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4.1% 증가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지속이 각각 운송 장비와 화학 제품 수출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국내 수출 물량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1월 지표에서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면서도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먼저 나타나 화장품 소비 등 화학제품 수출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운송 장비, 화학제품 등이 각각 19.5%, 12.6% 하락해 전년 같은 달보다 9.4% 하락했다. 14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치로 살펴보면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각 106.00과 99.29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전년 같은 달보다 45.3% 증가했으나, 제1차 금속 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이 국내 건설 경기 부진과 설비투자 감소 영향으로 각각 20.4%, 19.3%씩 줄어 전월 상승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입금액지수 중에선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전년 같은 달보다 50.8% 증가했으나 제1차 금속 제품, 화학 제품 등이 23.5%, 11.2%씩 감소해 전년 같은 달보다 5.8% 하락했다.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셈이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9.72로 전년 같은 달보다 5.0% 하락했다. 26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월 대비로는 1.4% 하락했다.

수출가격(-6.7%)이 수입가격(-1.8%)에 비해 더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 가격이 여전히 부진한 점과 유가가 상승한 데 기인했다.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7.8% 하락한 95.10을 나타냈다. 전월 상승에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2월 88.93까지 하락한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가격을 수입 가격으로 나눈 것으로 수출 가격의 경우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이 있고 수입 가격의 경우 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는다"며 "수출 물량 지수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운송 장비와 화학 제품 두 품목이 가장 주요한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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