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다른 주가 급락이 이어졌으나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50원 하락한 1,213.70원에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 이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코스피, 닛케이 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리스크오프가 이어졌으나 달러-원은 달러화 약세에 연동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자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고 100 부근으로 상승했던 달러인덱스도 98선 초반대로 밀려났다.

당국발 경계도 달러-원 상단을 누르는 재료로 작용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시장에서 투기 등으로 일 방향 쏠림 확대 시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 막판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당국의 종가 관리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하단은 1,210원대 초반에서 지지가 됐다.

잇따른 대형 건물 폐쇄에 불안 심리가 강해 원화 약세 베팅이 이어졌다.

또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주가지수가 폭락했고 코스피 지수가 3% 가까이 추락하며 2,000선 아래로 내려서자 달러-원도 장중 상승 전환하면서 1,217.8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장중 4% 이상 추락했고 달러-엔 환율도 109엔을 하향 돌파하며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도 1,111원대까지 올랐다.

◇ 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10.00∼1,2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원화 약세 베팅이 이어지겠으나 코로나19와 관련한 검진 체계 차이에 따른 각국 확진자 수, 국내 방역체계 효과 등에 기대며 1,220원 아래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장 막판에 당국 경계가 매우 강해지면서 당국이 날을 세우고 시장을 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며 "유로-달러도 올랐고 달러-엔도 내렸지만, 원화만 약세인 상황인데 1,220원대로 갈 동력은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엔-원 재정환율 레벨이 올랐고 달러인덱스가 많이 내렸으나 달러-원 레벨은 1,210원대 중반이라 모든 통화 대비 원화 약세로 흘러간 상황"이라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았다고 해서 심리를 크게 바꿀 요인은 없어 보이고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막판 포지션 청산이 대거 이뤄졌고 장중엔 당국 추정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가 2,000선이 깨지고 끝나서 오버슈팅으로 보이고 달러-원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도 있어 주식이 내려도 금리 이슈로 희석될 수 있어 롱포지션을 이어가긴 부담스럽다"며 "코로나19 감염자 수도 검진자 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고 미국의 경우에도 전염병 초기 공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2.20원 내린 1,215.00원에 출발했다.

개장 전 당국자의 시장 안정 발언과 달러 약세에 하락 출발했으나 아시아 주가가 급락하자 점심시간 무렵 한 차례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1,217.80원까지 고점을 높인 이후에는 당국발 경계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인덱스 하락에 영향을 받으며 반락했다.

특히 장 막판 낙폭을 키워 시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마감하며 음봉을 그렸다.

변동 폭은 4.8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5.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5억8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0% 급락한 1,987.01, 코스닥은 4.30% 급락한 610.7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34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7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5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5.6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02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37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11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3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3.16원, 고점은 173.5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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