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를 고려해 올해 상반기에 9조3천억원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또 매입임대주택 매입 잔금시기도 앞당겨 연내 2천억원의 사업비를 추가 집행하기로 했다.

LH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경제활력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토지와 주택, 주거복지 부문에 투자되는 LH의 올해 예산은 작년보다 5조5천억원 많아진 23조6천억원으로, 공공기관 전체 투자액 60조원의 39%에 해당한다.

LH는 이 중 9조3천억원을 조기 집행해 건설경기 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다.

또 LH 임대상가의 모든 임차인에게 2년간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동결하고 영세 상공인과 비영리민간단체 등에는 앞으로 6개월간 상가 임대료를 25% 할인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지역 상가 임대료는 할인폭을 50%로 넓히기로 했다.

LH는 코로나19로 건설공사가 중단되거나 늦어질 경우 지체상금을 부과하지 않은 채 공사기간을 조정하고 협력사가 경영난을 겪을 경우 선금 지급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졸업·입학식 취소로 피해가 큰 화훼농가를 지원하고자 사무실에 꽃을 비치하고 내방 고객에게 꽃송이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추진 중이며 '도시락 데이(day)'를 통해 지역 내 소규모 음식점 이용을 장려할 방침이다.

이밖에 LH는 자원봉사자, 의료진, 취약계층을 돕는 구호성금 1억원을 전달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업을 선정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나눔펀드를 집행한다.

변창흠 LH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민과 기업들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이 경제 활성화에 솔선수범해야 할 때"라며 "공공투자의 차질 없는 집행과 사회적 가치의 적극적인 실현을 통해 코로나19 위기극복의 든든한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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