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블랙먼데이' 밸류에이션 근접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가 장중 1,95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9일 코스피는 오전 11시 44분 전 거래일 대비 4.45% 하락한 1,949.3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몰리면서 지수에 하방 압력이 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천601억원, 2천219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의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440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었다.

또한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양성 추정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의 감산 합의 불발로 국제 유가 또한 급락하며 주식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웠다.

코로나19 공포와 유가 하락 우려는 코스피 밸류에이션을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급락 당시로 되돌렸다.

이날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9배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고조와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당시 PBR에 바짝 근접했다.

코스피 PBR은 지난해 8월 이후 0.8~0.9배 사이에서 움직여왔다.

증시 전문가들도 코로나19에 따른 코스피 1차 하단을 PBR 0.8배 수준인 2.050선으로 분석한 바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코스피 1차적 하단은 12개월 선행(Fwd) PBR 0.8배에 해당하는 2,050선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며 "다만, 코로나19 상황의 추가 악화와 함께 유가 급락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8월 기록했던 12개월 선행 PBR 0.77배에 해당하는 1,950선이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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