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하저' 전망…2,400 상단 예상 무의미해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2020년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 코스피 활황을 예상했던 증권사 전망이 무색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영향에 국내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는 가운데 올해 상고하저 흐름으로 지수 상단이 더욱 제한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2020년 코스피 예상 밴드를 발표한 주요 증권사의 평균 전망치는 1.962.00~2,400.00포인트였다.

가장 낙관적인 코스피 하단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는 2,100.00포인트를 제시한 대신증권이었다.

메리츠금융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 4곳도 코스피 하단을 2,000.00포인트로 예상하며 지수 상승을 전망했다.

상단 전망치가 높은 곳은 2,500.00포인트를 예상한 메리츠종금증권과 2,480.00포인트를 제시한 대신증권이었다.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 대비 30%가량 높아질 것이란 것이 주된 이유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수출 추이도 2020년 본격적인 회복에 돌입해 2021년 슈퍼사이클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월 코로나19라는 갑작스러운 악재가 터지면서 코스피는 급격히 추락했다.

코로나19가 3월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증권사들도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 평균을 1,940.00으로 수정했다.

지난해 말 2,000.00~2.400.00포인트를 예상한 것과 크게 비교되는 수치다.

한국투자증권도 코스피 전망치를 1,800.00~2,200.00포인트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코스피 전망치는 1,960.00~2,370.00포인트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 공포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번지는 최악의 경우 코스피 바닥이 1,6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증권사 대다수가 올해 지수 흐름을 상고하저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국면이 올해 2분기 중 해소된다고 해도 지수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실적 바닥론에 지수가 연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둔화 우려 및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경기회복 강도와 한국 수출 증가가 2017~2018년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로 갈수록 코스피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며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격화될 수 있어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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