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달러화 예금 감소폭 통계 이후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 상승에 기업과 개인이 대거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달러화 예금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개인의 외화 예금은 잔액 감소폭 기준으로 통계 발표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말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 예금이 전월보다 64억7천만 달러 감소한 685억1천만 달러라고 18일 공개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 예금을 말한다.

전체 거주자 외화 예금의 85.4%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이 전월 대비 63억1천만 달러 줄어 585억4천만 달러를 나타냈고 6.1%를 차지하는 엔화 예금이 1억8천만 달러 줄어 41억6천만 달러였다.

지난달 달러화 예금의 증가는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일반 기업 및 개인의 현물환 매도, 일부 기업의 해외 투자를 위한 예금 인출 등으로 감소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월말 1,191.80원이었으나 지난달 말 1,213.70원으로 상승한 바 있다.

엔화 예금의 경우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증가 등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의 4.5%를 차지하는 유로화 예금은 전월 대비 1억4천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전월 대비 7천만 달러 증가했고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 예금도 9천만 달러 늘어났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528억4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48억1천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 예금이 156억7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무려 16억6천만 달러 감소했다.

기업의 외화예금 잔액 감소폭은 지난해 3월 56억1천만 달러 감소한 이후 가장 컸다. 달러화 예금 기준으로도 지난해 3월 51억6천만 달러 감소한 이후 최대다.

특히 개인의 외화예금 잔액은 전체 외화예금과 달러화 예금 모두 2012년 6월 통계 발표 이후 가장 큰 폭 감소했다.

은행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을 보면 국내 은행이 576억4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52억9천만 달러 감소했고 외은 지점은 108억7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1억8천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들의 외화 정기예금 잔액이 감소하는 등 개인 부분이 크게 감소한 게 특징"이라며 "환율이 상승하면 통상적으로 외화예금이 줄어드는 게 맞으나 그간 흐름을 보면 달러-원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 봤으면 팔지 않았을 텐데 2월까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세적인 감소로 이어질지는 3월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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