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유럽 국가들이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파급을 다루기 위해 새로운 종류의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유럽 내 중앙은행과 각국 정상들, 그리고 경제학자들은 유로존에 다른 국가의 채권들과 결합한 '코로나 본드'를 개발하라고 요구했다.

이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유로존은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완화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는 현재 유럽 전역에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모든 경제 활동을 마비시켰다.

베렌버그 은행의 플로리안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에서 공동 채권의 발행을 위한 정치적 장벽은 여전히 높다"면서도 "얼마나 시간이 걸리든 금기란 깨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와 같은 국가의 보수 성향의 정책 당국은 이탈리아와 그리스, 포르투갈 같은 부채 비중이 높은 나라와 함께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경계하는 편이다. 지난 2011년 유로존 부채 위기가 한창일 때도 공동 채권 발행이 논의됐으나 채무불이행이 높은 국가와 함께 채권을 발행하는 게 너무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번에는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광범위한 충격에 빠지며 다시 논의가 부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이사이자 포르투갈중앙은행 총재인 카를로스 코스타는 "19개국이 같은 통화를 공유하는 유로존은 코로나 본드의 가능성을 더욱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제2의 부채위기가 되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새로운 채권은 수십년의 만기에 코로나19의 경제적 파장만을 다루도록 자금 활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우리는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며 "코로나 본드 아이디어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일곱 명의 경제학자들도 기고문을 통해 "유로존 정부는 위기 비용을 분산하기 위해 1조유로에 달하는 공동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어느 나라의 잘못도 아니지만 우리는 동시다발적인 충격에 직면했다"며 "예전의 위기 구제책들은 이런 충격에 맞게 고안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CNBC는 "유럽의 지도자들은 지난주 코로나 본드의 가능성에 대해 간략히 논의했다"고 전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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