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화대출에 따른 자금 공급 기대와 증시발 리스크온에 1,210원대 후반으로 내려섰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7.00원 내린 1,217.4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1,740선을 회복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 외화대출 입찰 등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참여 금융기관들이 총 87억2천만달러를 응찰했다. 공급 한도액 120억달러에 미달해 은행권의 유동성 상황이 크게 나쁘지 않다는 점을 반영했다.

리스크온 속에 오후 들어 추가 하락해 1,220원을 하향 이탈했고 분기말 매도 물량도 우위를 보였다.

대부분의 재료가 노출된 만큼 지표 악화에도 변동성이 크게 완화됐다. 지난 6일 이후 17거래일 만에 하루 변동폭 10원 내에서 등락했다.

이날 중국 지표 호조에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원도 영향을 받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떨어진 지난 2월의 수치 35.7에서 개선됐다.

국내 경제 지표는 매우 부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3.5% 감소해 2011년 2월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도 전월보다 3.8% 줄어들어 감소 폭이 2008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 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5.00∼1,2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당국의 유동성 공급, 유럽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율 둔화 등 재료로 심리가 회복되겠으나 하단에선 대기 매수 수요가 강하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으로 리스크온 분위기가 나타났고 분기말이 끝나 스와프포인트도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가 계속되고 있어 역송금 경계는 아직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 약세 기조로 가도 달러-원 하단은 1,210원대 초반에서 단단해 보인다"며 "일시적으로 1,200원이 깨지더라도 방향이 아래로 정해지지 않아 다시 반등하겠고 지표 발표를 앞두고 보수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롱 심리는 많이 꺾였으나 아직 현물환 시장에서 유동성이 완전히 회복된 거 같지 않아 가격대가 촘촘하지 않다"며 "종가 부근에서 갑자기 2원이 밀리는 등 호가대가 얇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포지션플레이가 거의 없고 수급만 처리하고 있다"며 "이탈리아 등 유럽의 확진자 증가율이 둔화돼 금융시장이 다시 리스크온으로 반응할 수 있어 주목해야겠고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 전환하지 않는 이상 유의미한 회복이라고 하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1.40원 내린 1,223.00원에 개장했다.

오전 10시부터 30분간 진행된 외화대출 경쟁입찰 이후 달러-원은 큰 폭으로 미끄러졌고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자 1,220원 선을 하향 이탈했다.

분기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도 가세한 가운데 롱포지션이 정리되면서 오후 들어 1,215.5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호가대가 얇아 변동성은 있었으나 전체적인 변동폭은 8.50원으로 비교적 매우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20.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2억3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9% 오른 1,754.64, 코스닥은 4.97% 오른 569.07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2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99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33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3.2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08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40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5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4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25원, 고점은 172.1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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