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 가동해도 크레디트물 전망에는 '곳곳이 암초'
채안펀드 가동해도 크레디트물 전망에는 '곳곳이 암초'
  • 노요빈 기자
  • 승인 2020.04.0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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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달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가동을 눈앞에 두고 크레디트 채권 투자 심리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채안펀드가 지원하는 방식과 투자하는 대상에 한계점이 존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향후 심리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대 20조 원 규모로 조성될 채안펀드는 3조 원 규모의 1차분 캐피탈 콜을 시작으로 실질적인 가동을 하루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분기말 이슈가 지나고 채안펀드를 비롯한 정부 정책이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가면서 채권시장 부진이 점차 해소될 거란 기대감 섞인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크레디트물 투자 심리는 여전히 회복이 다소 더딘 모습을 보이면서 정책 효과가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여전채는 그나마 단기물 위주로 약한 수준에 거래가 가능했지만, 회사채 거래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일 만기가 1년~2년 사이 카드채 및 캐피탈채는 민평 대비 2.5bp~4bp 높게 거래됐다.

이를 두고 채안펀드가 우선 발행시장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유통시장의 투자 심리 회복까지는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는 일종의 응급조치"라며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미매각 물량을 떠안을 뿐 가격을 조정하기는 어렵다. 유통시장까지 온기가 전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에도 채안펀드가 조성 취지에 부합하려면 유통물이 아닌 발행물 매입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구조적인 딜레마를 노출한 바 있다.

채안펀드가 채권 발행자인 기업을 직접 지원하기 위해서는 유통시장이 아닌 발행시장에 투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채안펀드 관계자는 "채안펀드 운용 대상에는 발행물과 유통물이 모두 열려있지만, 기업 지원 취지에 맞게 발행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현재 진행 중인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크레디트물 가운데 약한 고리로 지목되는 여전채와 회사채 전망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8.5포인트 급락한 78.4를 나타냈다.

이처럼 소비 활동이 위축되고 자영업자 연체율이 높아지면 캐피탈사는 대출 부실 영향을 받는다. 이는 여전채 매입에 리스크 요인이 된다.

회사채 역시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 2월 산업생산 활동 지표에서 광공업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부진이 가시화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산업생산이 2월 중순까지는 괜찮았는데 마지막 주 들어 안 좋아졌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확진자 수 추이에 따라 올해 2분기 기업 실적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신흥국으로 옮겨가는 등 재확산 및 장기화 우려가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은 선진국인데도 의료 인프라 문제를 겪은 만큼 향후 경제 피해를 전망하기에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84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4만1천 명을 넘는 등 증가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ybn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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