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1분기 기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강화로 서울의 매매가 줄어든 반면에 경기도와 인천을 중심으로 매매가 몰린 영향이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건수는 9만8천47건이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6년 이래 최대치다.

과거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이 9만 건 이상을 기록했던 시기는 주택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진입했던 2015년(9만3천348건)뿐이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6천749건 줄었다.

12·16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와 자금출처 소명 강화, 보유세 부담 등으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만 지난해 4분기 대비 6천966건(9.1%) 늘었을 뿐 6억원을 초과한 모든 구간에서 거래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대출이 막힌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4분기에 비해 5분의 1가량 줄었다.

경기와 인천에 비해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의 경우 올 1분기 거래량이 지난해 4분기 대비 1만5천248건(46.8%) 줄었다.

고가 아파트 비중이 큰 강남 3구의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노원(2천362건), 구로(1천231건), 도봉(1천119건), 성북(1천108건), 강서(1천21건)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1천건 이상 거래가 이뤄졌다.

인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전 지역에서 거래가 늘었다.

경기 아파트 매매량은 6만3천977건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6.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원(7천902건), 용인(7천319건), 화성(5천662건) 등 순이었다.

2·20 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군포(2천838건)와 오산(1천924건)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다.

부동산114는 "코로나19가 팬데믹에 진입한 3월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강남 3구에서 시작된 거래절벽이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3월 말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 인천은 가격 급등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규제와 경기침체 우려로 분위기 반전은 시간 문제"라며 "2분기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으로 급매물이 늘어날 경우 가격 조정 국면은 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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