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불안 심리가 완화되고 코스피가 호조를 보이자 1,220원대로 반락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60원 내린 1,229.30원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뉴욕주의 신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줄었다는 소식은 '긍정적 신호'라며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은 장 초반 미국 고용 지표 악화와 기업 실적 부진 경계 속에 상승 출발했으나 미국 선물지수 강세,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강해져 장중 내내 미끄러졌다.

미국 신규 고용 감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10% 하락 출발하는 등 상승 재료가 우위를 보이다 장 후반 하락 전환했다.

미 노동부는 3월 고용이 70만1천 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신규고용이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기관의 대량 매수에 3∼4% 급등세를 보였고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견조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각종 기업 실적 악화 가능성에 따른 신용 경색 가능성 등 달러-원 하단은 1,220원대 후반에서 지지됐다.

◇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25.00∼1,24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이 양방향으로 열려 있으나, 단기적으로 당국 경계, 치료제 기대 등으로 눌릴 순 있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꺾이고 있으나 서구권은 실물 경기에 타격을 많이 받아서 달러-원 하방이 뚫렸다고 보기 어렵다"며 "달러-원은 오히려 상방이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관이 국내 주식을 많이 매수하면서 코스피가 상승했고 미국 지수 선물이 강세를 보인 이슈가 있다"면서도 "유가도 원유 감산 가능성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변동성지수(VIX)도 안정적으로 40선에서 등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안정권이라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유가가 오전만 해도 마이너스(-) 10%를 보였으나 장 마감 무렵 보합권으로 수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코멘트와 미국, 유럽 등지 사망자 수 감소 소식, 치료제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으로 보이고 이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증시에서 외국인, 개인 모두 팔았는데 연기금으로 추정되는 기관 매수세가 거셌다"며 "다음주 총선이 있는 15일까지 기업 분기 실적이 나올 텐데 성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경계를 풀기엔 이르고 단기적 하락 시도에도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6.10원 오른 1,237.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미국 대량 실업 위기, 유가 하락 등으로 오전 9시 17분경 1,238.3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상승했으나 이후 상단이 눌렸다.

당국 경계와 더불어 오후 들어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달러-원도 하락 반전했다.

장 마감 무렵인 오후 3시 23분경 달러-원은 1,228.1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하락 전환했다.

오전 중 변동성은 크지 않았으나 점차 낙폭을 키워 변동폭은 10.20원까지 벌어졌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33.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4억3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5% 오른 1,791.88, 코스닥은 4.22% 오른 597.21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16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95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0.0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27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0.61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1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1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99원, 고점은 173.8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9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