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4월 한국장외거래시장(K-otc) 시장에서 주권 지정해제 및 정리매매에 들어간 기업이 예년보다 증가하며 소액주주의 우려를 낳았다.

현재 정리매매가 진행 중인 기업들은 지난해 자본전액잠식 사유가 발생해 K-otc 지정이 해제될 예정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otc 지정 기업인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과 에코솔루션, 엘에스아이앤디 등 3개 기업이 지난 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정리매매에 들어갔다.

이들 기업 모두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적정의견을 받았지만, 자본전액잠식 사유로 오는 20일 k-otc 지정이 해제된다.

금융투자협회 K-otc 운영규정 9조와 16조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말을 기준으로 자본전액잠식 상태에 빠졌을 경우 K-otc 등록 및 지정이 해제된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의 2019년 말 기준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2억8천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에코솔루션과 엘에스아이앤디의 자본 총계는 각각 -44억8천700만원, -145억4천500만이었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지난 2017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이번 자본전액잠식에 따른 지정 해제로 K-otc를 통한 이전 상장은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측은 K-otc 지정 해제 이후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사는 지난 7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속한 시일 내에 회사 정관을 개정하고 코넥스 상장 신청 및 코스닥 이전상장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회사 측은 코넥스에 상장하면 주식의 효율적인 균형가격 발견이 가능하고 주식 거래가 원활해져 회사 인지도 및 신인도가 높아지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코솔루션과 엘에스아이앤디의 경우 코넥스 상장 등 향후 계획이 전혀 없는 상황으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가중됐다.

정리매매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상장폐지와 같은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에코솔루션 한 투자자는 "장외 거래 이후 코스닥 상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K-otc 지정기업에서도 배제되면서 상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리매매가 진행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며 기존 주주들의 손해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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