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 국내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평가하면서 "성장 전망 경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한은 금통위는 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0.75%로 동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른 국내 경제 영향에 대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가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으며 수출도 소폭 감소했다"고 봤다.

한은은 지난 2월에 올해 경제성장률 2.1%,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제시한 바 있다.

고용 상황에 대해서도 "2월까지는 취업자 수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일시휴직자는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세계경제 또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영향으로 크게 위축된 데 주목했다.

금통위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국채금리와 환율이 급등락하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정도, 각국의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국제유가 하락 영향 확대, 수요 측 압력 약화 등으로 지난 2월 전망치를 상당폭 하회할 전망이다.

지난 2월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을 각각 1.0%, 0.7%로 예상한 바 있다.

통방문에 따르면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축소 등으로 1%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중반에서 소폭 하락했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환율이 반락하고 장기시장 금리가 1%대 초반에서 등락했다.

이에 따라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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