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호텔과 면세점이 올 1분기 최악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등급도 강등 위기에 놓였다.

한국기업평가는 9일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부산롯데호텔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이들 기업의 주력사업인 호텔·면세점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했고, 올해 큰 폭의 영업실적과 재무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면세업 실적 악화는 2017년 초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발생 때보다 훨씬 크고 전방위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중시설이용 제한 및 출입국 통제 조치는 시내면세점, 공항면세점, 심지어 해외면세점까지 거의 모든 사업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올해 2월 총입국객이 약 68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했다. 특히 면세점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 입국객은 2월 약 1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3.5% 급감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출국객 역시 60% 줄어들면서 국내 면세점의 2월 매출은 10억7천만달러로 1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기평은 3월 이후로는 출입국객 감소 폭과 및 면세점 매출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파악했다.

한기평은 "월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0% 수준인 상태가 6월까지 이어지고, 하반기부터 전년수준으로 회복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면세업계 매출은 지난해보다 20%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월매출 감소폭이 더욱 크거나 코로나19 사태가 상반기에 종료되지 못하면 매출 감소폭은 3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코로나19 사태의 진행 경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면서 "출입국객 및 사업장 이용객 추이, 주력사업의 매출 및 영업이익 변화폭 등을 살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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