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지난해 CJ푸드빌이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투썸플레이스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잔여 지분 15%에 대한 콜옵션 및 풋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경영난이 심화한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 잔여 지분도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지 관심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는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인수한 후 270일이 지난 시점부터 19개월까지 CJ푸드빌이 보유한 투썸플레이스 잔여 지분 15%(1만6천875주)를 사 올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양측이 지분 거래 계약을 맺은 시점이 지난해 6월 12일인 점을 고려하면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3월7일부터 내년 1월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또 CJ푸드빌은 올해 말부터 내년 1월까지 해당 주식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도 걸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CJ푸드빌이 먼저 주식을 팔 수 있는 것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아직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콜옵션 요청이 들어오지는 않았다"면서 "풋옵션 행사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콜옵션 및 풋옵션 행사 가격은 거래가격에 연 5%를 더한 금액으로, 잔여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경우 약 7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콜옵션을 행사해 잔여 지분을 모두 가져갈 경우 CJ푸드빌과 투썸플레이스 관계는 완전히 끝나게 된다.

CJ푸드빌은 지난해 6월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2천25억원에 매각했다.

적자가 확대되면서 경영난이 가중하자 알짜 계열사인 투썸플레이스를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외식사업과 베이커리(뚜레쥬르)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CJ푸드빌은 중국 뚜레쥬르 합작 법인을 세우는 과정에서 현지 사모펀드인 호센캐피탈로부터 약 87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부진 점포 축소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면서 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사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CJ푸드빌은 다시 비상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CJ푸드빌은 지난달부터 경영진 급여, 부동산 등 고정 자산 매각, 신규 투자 동결 등 고강도 자구안을 시행하고 있다.

CJ푸드빌은 또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상환도 앞두고 있다.

지난 2015년 30년 만기 영구채를 발행했는데, 5년 이후인 올해 12월부터 0.25%의 금리가 가산되면서 조기 상환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CJ푸드빌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면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현금 확보에 나서야 하는 CJ푸드빌 입장에서는 방법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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