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건설사들의 위기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건설사들은 정비사업과 임대주택사업, 복합개발사업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은 올해 주택시장도 녹록지 않다고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각종 정부 규제 발표 이후 국내 주택시장이 전체적으로 둔화하고 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양극화가 심화해 당분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주택사업은 국민의 주택구매력이 뒷받침돼야하므로 국내외 경기에 민감하고 정부 규제에 수급 및 가격이 급격하게 반응한다"며 "전세계적으로 소폭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건설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건설투자가 많게는 10조1천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올해 건설투자가 작년보다 3%가량 감소할 것으로 봤다.

삼성물산은 건축업이 민간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서 "공공부문 투자가 늘더라도 주택·부동산 규제로 인한 민간부문 위축으로 올해 국내 건설시장은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를 제시한 데다 올해는 토지보상을 시작으로 3기 신도시 건설이 본격화되는 등 공공부문 역할이 커지지만 주택부문 둔화라는 대세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공공투자 확대로 건설투자 감소폭이 완화할 것이라며 삼성물산과 견해를 달리 했다.

대림산업은 이에 착안해 사업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임대주택사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정비사업에서 미래를 찾았다.

구도심 및 1기 신도시의 노후화로 정비사업물량이 늘어나고 3기 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공공택지 공급,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개선으로 수도권 내 관련 지역 개발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작년에 착공한 GTX A노선은 올해 본격적인 공사가 추진되며 GTX B, C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상태다.

GS건설은 "정비사업 및 공공사업 물량 확대가 예상돼 최근 최근 정비사업과 공공사업 위주로 공급계획을 재편했다"며 이를 통해 사업규모를 유지하고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역시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하며 올해 광역교통계획이 구체화되면 새로 교통망이 계획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도시개발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신규 분양이 2000년대 평균 대비 적지 않은 수준으로 시장 우려보단 양호하다"고 긍정 평가하면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아직 적용되지 않는 지역의 도시정비사업들이 속도를 높일 것"으로 봤다.

대우건설은 수주 둔화가 주택 부문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단계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연계 임대업, 노후 건축물 리모델링, 시설 유지보수 등과 같은 신규 사업 분야로 시장 영역이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기존의 도급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확보하고 밸류체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작년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의 설립 본인가를 받았고 최근 서초구 반포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에 리츠 방식의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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