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CJ그룹이 지난해 하반기 집중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 덕에 차입 부담이 크게 완화돼 신용등급 하락 압박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CJ CGV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8일 온라인 세미나에서 "CJ그룹의 총차입금은 리스 부채 규모 감안 시 12조원 수준으로 2018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최근 몇 년간 대형 인수·합병(M&A)을 여러 차례 단행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지난해 6월 기준 총차입금은 18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선제적 위기 대응 차원에서 수익성 강화,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섰고, 올해도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면서 차입 부담이 완화됐다.

최대 계열사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2조5천억원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1조원에 달하던 설비 투자비(CAPEX)도 올해는 7천억원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나이스신평은 "지난해 말 가양동 부지 등 유휴자산을 1조원 이상 매각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됐고, 올해 투자 비용도 축소된 점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완화됐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이 높은 소재식품은 부진하겠지만 가정간편식(HMR) 수요 증가로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도 택배 영업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비핵심자산 매각 및 싱가포르와 미국법인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으로 순차입금이 지난해 6월 3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9천억원으로 낮아졌다.

나이스신평은 "지난해 물류 터미널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투자는 전년 대비 3천억원가량 축소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사업의 부진을 택배 부문이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 ENM도 CJ헬로 매각으로 8천억원을 손에 쥐게 되면서 차임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광고산업 경기 저하와 미디어콘텐츠 투자 부담이 있지만, 자체 현금으로 대부분 조달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홈쇼핑 부문이 이익을 상쇄하면서 재무 안정성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CJ CGV의 경우 주요 CJ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CJ CGV의 장기 및 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 관람객이 급감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무기한 휴업이 이뤄져 수익창출능력이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평은 "리스 부채 및 대규모 영업외손실로 부채비율이 600%를 상회하는 등 재무 안정성이 크게 저하됐다"면서 "중단기적인 영업적자가 불가피해 내부적으로 자금 창출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여파가 회사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따져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자본확충 등 재무 부담을 얼마나 완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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