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올해 1분기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IB) 수익과 위탁매매 등 브로커리지 부문 성장에 컨센서스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전체 수익에서 IB와 브로커리지 부문의 비중이 모두 증가하면서 성장 다변화가 가시화되는 원년을 맞았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리츠증권의 위탁매매수익은 122억원으로 전분기 92억원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1월과 3월 사이 메리츠증권의 주식계좌 개설 건수는 지난해보다 114% 증가했다.

해외주식과 해외 파생상품 거래계좌 수 역시 지난해 1분기 대비 384% 늘기도 했다.

리테일 부문 성장에 따라 순영업이익에서 브로커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분기 3%에서 5%로 증가세를 보였다.

IB 부문의 약진도 1분기 실적이 선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분기 메리츠증권의 IB수수료 수익은 1천43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분기 최대 수익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전분기대비 40억원 이상 높은 수익을 시현했다.

전체 순영업이익에서 IB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38%에서 4분기 43%, 올해 1분기 54%로 꾸준히 확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에 따른 영향이 제한되면서 IB부문 수익 증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부동산PF 익스포져에 대한 건전성 관리 방안으로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 100% 설정 ▲부동산PF 채무보증 신용위험액 산정 위험 값을 기존 12%에서 현행 18%로 상향 조정 ▲조정유동성비율 100% 미만 증권사에 리스크 관리 및 점검 강화 등이 방안을 내놨다.

당시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의 2배 수준인 부동산PF 채무보증액으로 직접적인 규제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해당 규제에 따른 이자손익 감소 우려에도 실제 집계된 감소분은 크지 않았다.

메리츠증권의 1분기 연결 기준 이자손익은 컨센서스 대비 30억원 많은 181억원으로 집계된다.

별도 기준 이자순익은 123억원으로 컨센서스인 128억원 대비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타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한 IB업황 둔화로 IB수수료 수익이 감소했지만 메리츠증권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며 "판관비 증가에도 견조한 IB수수료 수익과 리테일 부문 이익 증가 등으로 고른 성장 모멘텀을 얻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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