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우리나라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로 내수와 서비스업의 회복세가 가팔라 경제가 이미 1분기에 바닥을 지났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다만 수출과 제조업 분야의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디기 때문에 본격적인 반등은 3분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내수와 서비스업은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황금연휴 기간인 지난 4월 마지막 주 국내 항공 여객 및 승용차 통행량은 이전주 대비 각각 49.8%, 5.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영화관람객은 전주 대비 121%, 백화점 매출은 29.6% 늘었다.

주요 여행지인 제주에서는 소상공인 매출 감소율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17.4%에서 -9.5%로 개선됐고, 강원 지역에서도 감소율이 -9.7%에서 -4.1%로 회복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6일부터 생활 방역으로 전환된 점을 감안하면 소비 활동은 각급 학교의 개학 이후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에서 회복 중인 중국에서도 3월 승용차 판매가 104만대로 전월 대비 300% 이상 급등하는 등 소비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중국의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의 소비 회복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가 1분기 바닥을 지났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 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5%, 제조업은 27%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서비스업의 비중이 여전히 제조업의 두 배가 넘는다.

JP모건은 우리나라의 2분기 성장률이 1분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며 "제조업 대비 서비스의 지배적인 비중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충격을 감안한 GDP 성장률은 1분기가 가장 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4월 말 현재 점차 느슨해지는 점을 고려하면 서비스·소비가 1분기의 급격한 하락 뒤 훌륭한 회복세를 나타내 올해 남은 기간 전체적인 GDP 성장에 완충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선진국의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부진을 고려하면 여전히 2분기가 바닥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성태 연구원은 "내수·소비는 3월을 바닥으로 회복하고 있는데 수출과 투자를 고려하면 전체적으로는 2분기가 저점일 것"이라며 "소비가 회복세라고 해도 5월에 전년 수준을 회복하고, 6월쯤 되어서야 추세적 증가율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2분기 성장률이 바닥이라고 해도 수치는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빠른 경제의 회복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시사점을 준다. JP모건은 1분기 이후 경기 회복세를 전망하며 올해 남은기간 기준금리의 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금융시장도 안정되고 있다. 한은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를 대상으로 지난 4일 신설한 금융안정특별대출 제도는 기관의 신청이 저조하다. 유동성 경색이 진정됐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의 재유행 등 경기 하방 리스크도 배제할 수는 없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2분기 상황이 성장률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우리나라 실질 GDP 전망 그래프>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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