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 후반부 들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물러서며 국내 주가지수가 반등한 데 따라 하락 반전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00원 하락한 1,223.80원에 마감했다.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재확산 우려 속에 1,230원까지 오르며 상승하던 달러-원 환율은 오후 들어 리스크온이 강해지며 내림세로 전환했다.

달러-엔 환율도 오르며 심리 회복을 반영했다.

가격대 상단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고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도 추가 상승을 막았다.

인트라데이 포지션이 장중 숏 쪽으로 쏠리자 장 마감 무렵 하락 반전하며 저가 부근에서 마무리됐다.

특히 장 초반 코스피 1,900선이 깨지며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반전 후 상승폭을 키웠다.

경제 지표 악화 속에 하단 지지력은 유지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만6천명 줄어들며 50만명 가까이 급감했다. 거의 21년여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한편 뉴질랜드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하면서 필요하면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달러-달러 환율이 0.6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으나 달러-원 환율은 주가 반등 영향을 더 강하게 반영했다.

◇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15.00∼1,2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좀처럼 달러-원 환율이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는만큼 1,220원대 초중반에서 주로 등락하며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거의 3영업일 동안 거의 '고정 환율제'처럼 움직였고 수급 위주의 장세"라며 "레인지 장 속에서 주가가 반등하고 싱가포르달러 등 아시아 통화도 다시 안정세 찾으면서 달러-원이 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트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에 걸친 모습이라 1,220원 기준으로 상하단 5원 내외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이슈가 거의 다 시장에 반영된 상황이라 한동안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다시 늘어나 달러-원은 하단 지지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주가가 하락 출발했다가 반등했고 1,220원대 후반에서 역외 선물 매도가 나왔다"며 "1,230원대 부근에서 당국 경계가 있었고 장중엔 인트라데이 포지션으론 위로 잘 못 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산 게 아니고 개인들이 매수한 것이라 다시 1,220원대 후반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채권 현물은 외국인 순매수가 많았는데 정부 건전성이 양호해 증시와는 다른 분위기라 달러-원의 경우 어느 쪽으로든 방향성이 나타나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3.20원 오른 1,228.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부터 코스피가 하라 출발하자 불안 심리가 반영되며 1,230.00원까지 추가 상승했으나 이 후 계속해서 미끄러졌다.

1,220원대 중반에서 한참 거래되다 오후 들어 코스피가 상승 반전하자 달러-원도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1,223.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에 달러 공급이 쏠리자 하락 마감했고 변동폭은 6.3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26.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6억7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5% 오른 1,940.42, 코스닥은 1.07% 오른 691.53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17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1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2.1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50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93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2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3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29원, 고점은 172.8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6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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