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 등으로 큰 폭 올랐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39달러(8.1%) 급등한 31.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3월 11일 이후 약 두 달 만의 최고치로 올랐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세계 각국의 경제 활동 재가와 산유국의 감산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대부분 주와 세계 각국이 경제 활동의 재개를 시작하면서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다음 달부터 해외 여행객의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7월에 약 40%의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중국의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도 나왔다.

수요가 회복되면, 극심한 초과 공급 상황도 끝날 수 있는 만큼 최근 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OPEC+의 하루 970만 배럴 감산 외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이 6월부터 추가로 산유량을 줄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원유 채굴 장비 운용이 대폭 줄어드는 등 향후 산유량이 감소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채굴 장비 수는 258개로 지난 6월의 고점에 비해서는 약 60%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 점도 유가의 상승 탄력을 더했다.

미국 바이오기업인 모더나(Moderna)는 이날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 1차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오는 7월 3차 임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인 가운데 모더나와 화이자 등의 8개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 시험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백신 개발 기대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가 탄력을 받았다.

한편 6월물 WTI는 다음날 만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근원 물 선물 만기에는 WTI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추락한 바 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유가의 지속적인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S&P글로벌 플래츠의 크리스 미들리 연구 담당 대표는 "이날 유가 상승은 시장의 낙관론을 반영하지만, 많은 원유 재고 등으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유가가 반등하면 OPEC+의 공급 여력이 매우 많으며, 이들은 미국 셰일업체를 부양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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