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25~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단을 넓히며 1,250원대를 향해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고조 속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이미 1,240원 선으로 진입한 만큼 주초부터 갭업 출발이 예상된다.

증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고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와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관련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상단이 눌리면서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수정 경제 전망도 주목된다.

◇홍콩 보안법 둘러싼 미중 갈등…주요 상방 재료

달러-원 환율의 주요 상승 재료는 미중 간 긴장으로 신규 롱포지션 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책임론과 관세를 둘러싼 다툼에서 정치적 갈등으로까지 번지면서 달러-원은 1,240원대 진입 후 추가 상단 탐색에 나설 전망이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직접 제정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은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홍콩에 대한 경제·통상 분야 특별지위 박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홍콩이 금융 시장 허브의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져 금융시장은 크게 리스크오프로 반응했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경고했고 중국은 홍콩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양국 주요 인사들이 홍콩과 관련한 발언을 낼 때마다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어 이번 주에도 달러-원 환율의 주요 상승 재료로 유효해 보인다.

◇백신과 유동성에 기대는 시장…증시 호조

달러-원 상승폭을 제한할 재료는 여전히 증권 시장에서의 경제 재개 기대다.

특히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힘을 얻을 경우 증시 호조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로 환시에서 달러 공급이 많아질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연말까지 백신이 마련될 수 있다는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또 경제 봉쇄 장기화는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경제를 다시 열 시점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재유행이 발생한다 해도 다시 경제를 봉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는 등 경제 정상화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에서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증가세나 증가폭은 제한되고 있다.

전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정오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225명이라고 밝혔다.

◇금통위 주목…경제 전망 또 낮출까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8일 한은 금통위에서의 수정 경제 전망을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하 여부와 관계없이 금통위의 수정 경제전망 하향 조정 가능성이 주 후반 달러-원 환율 레벨을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인하할지에 대한 전망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

금통위가 최근 수출 부진과 마이너스(-) 성장률 가능성, 저물가 등 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으나,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대비 등 정책 여력을 감안해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 2월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한 차례 낮춘 바 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쉽사리 완화되지 않아 큰 폭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4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진정 상황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분기별 성장률 하락이 향후 추가 금리 인하 요인이냐는 질문에 "기본적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2분기 중 진정이 돼 3분기, 하반기에 들어서면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된다는 것"이라며 "그런 가정하에서 전망하면 국내 경제가 플러스 성장하지 않겠냐는 예상을 해본다"고 답한 바 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국무회의와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한다. 27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하고 28일 제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갖는다.

기재부는 26일 기금평가 결과를 내고 27일 '코로나19로 인한 외국환거래 사후보고 기한 연장' 결정을 발표한다. 28일에는 6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5월 발행실적을 낸다. 29일에는 4월 산업활동동향과 6월 재정증권 발행 계획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기자간담회를 한다.

한은은 26일 5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및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낸다. 27일에는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가 발표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보면 25일 '메모리얼 데이'로 미국 증시 등 금융시장 휴장이 예정됐다.

26일에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와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4월 신규주택판매 및 3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도 나온다.

27일에는 연준 베이지북이 발표되고 5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도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8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분기 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4월 내구재수주와 잠정주택판매도 나온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9일에는 4월 개인소비지출 및 개인소득이 발표된다.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도 예정됐다. 파월 의장이 강연할 예정이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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