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가 강해지면서 상승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3.3%) 상승한 34.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등 전 세계 각국의 경제 재개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 등을 주시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봉쇄 조치의 완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원유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강화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하고, 영국은 다음 달 대부분의 소매업종 영업을 재개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달 들어 미국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자 수가 지난달보다 큰 폭 증가하는 등 경제가 서서히 활기를 되찾을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식당 예약 앱의 예약 수치, 화물트럭 물동량 등도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원유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런 요인에 힘입어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 3,000선을 회복하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세계 에너지 시장이 6월 혹은 7월에 균형을 찾는 경로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산유국들의 적극적인 감산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6월부터 OPEC+ 합의보다 더 큰 규모의 감산을 단행키로 한 바 있다.

당초 6월 말까지인 OPEC+의 하루평균 970만 배럴 감산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일부 외신은 노박 장관이 주요 석유업체들과 현재의 감산 규모를 6월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원유 시추 장비의 운용이 꾸준히 줄면서 향후 산유량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를 자극하는 중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수요의 회복이 더 뚜렷해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스네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수석 원자재 연구원은 "지속적인 유가 회복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수요가 돌아와야 한다"면서 "최근 수요가 4월의 저점에서는 반등했다는 분명한 징후가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코로나19 위기 이전보다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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