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산유국의 감산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혼조세를 보인 끝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2달러(0.3%) 상승한 37.4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의 감산 정책 관련 소식과 유럽중앙은행(ECB) 부양책,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산유국이 하루평균 970만 배럴의 대규모 감산을 연장할 것인지를 두고 불확실성이 지속했다.

주요 외신들은 전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970만 배럴 감산을 기존 6월 말에서 7월 말로 한 달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다른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를 준수하며, 그동안 지키지 않은 국가들은 이를 보충해야 감산 연장을 할 것이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라크가 감산 합의를 준수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입장을 다른 회원국에 표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가 장 초반 하락 압력을 받았다.

감산 합의 이행을 둘러싼 갈등으로 OPEC+ 회동을 이날로 앞당겨 실시하려던 방안도 무산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회원국 관계자를 인용해 감산 합의 준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오는 10일 회동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다른 일부 외신도 10일 회동이 6월 중하순으로 연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는 하루평균 118만 배럴의 자발적인 감산도 7월부터는 연장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는 하지만 OPEC+ 산유국의 5월 감산 이행률이 양호하다는 일부 통계도 나오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원자재 관련 데이터 전문인 케플러는 5월 OPEC+가 산유량을 하루평균 약 860만 배럴 줄였으며, 합의 이행률은 89%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6천억 유로 확대하는 등 시장 예상보다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보여준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있기는 하지만, 감산 연장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감산 한 달 연장은 합의가 완료된 것으로 보이며 OPEC은 더 긴 기간 연장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라크의 합의 미이행이 걸림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무임승차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라크가 합의에 순응한다면, 역사적인 규모의 감산은 연말까지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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