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라임자산운용의 부실펀드를 정리하기 위한 신설 운용사(배드뱅크)가 설립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라임운용 펀드 판매사들은 신설 운용사의 설립과 펀드이관 절차를 오는 8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10일 라임운용 펀드 공동대응단이 배포한 '라임 펀드 이관 및 관리를 위한 사후관리 가교운용사 설립' 자료에 따르면 공동대응단은 신설 운용사 설립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주요 판매사를 중심으로 설립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오는 6월 말까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할 계획으로 이후 법인 설립과 운용사 등록 및 펀드 이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신설 운용사의 자본금은 50억원이며 판매사별 기본 출자금 5천만원과 그 외 환매중단 펀드의 판매잔고 비중에 따라 추가 출자가 이뤄지게 된다.

신설 운용사로 이관되는 펀드에는 환매가 중단된 일부 펀드를 포함해 라임운용이 운용하는 대부분의 펀드가 포함될 예정이다.

외부 전문인력 위주로 운용사 인력을 구성하고 라임운용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직원을 최대한 제외하기로 했다.

공동대응단 관계자는 "판매사의 운용개입 배제 등 운용의 독립성 유지를 위해 판매사 직원의 파견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신설 운용사 설립 후에도 운용사만 변경되는 것으로 판매사와 수탁은행의 지위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임운용 펀드 판매사들은 지난 4월 환매가 중단된 부실 펀드를 처리할 배드뱅크성 운용사의 설립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일부 대형 판매사들은 환매가 중단된 펀드 자금이 라임자산운용의 '돈줄'로 지목된 김모 회장의 실소유 기업으로 흘러간 정황이 드러나면서 지난 1월부터 배드뱅크 설립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기준 라임운용의 환매 연기 펀드는 모(母)펀드 4개와 모자(母子) 관계의 173개 자(子)펀드로 그 규모는 1조6천679억원이다.

환매가 연기된 4개 모펀드는 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호, 크레디트 인슈어런스(CI) 1호,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등이다.

한편, 라임운용 펀드 공동대응단인 판매사는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우리은행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신영증권 ▲하나은행 ▲케이비증권 ▲중소기업은행 ▲삼성증권 ▲키움증권 ▲부산은행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엔에이치투자증권 ▲경남은행 ▲미래에셋대우 ▲한국산업은행 ▲농협은행 ▲한화투자증권 등 2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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