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홈플러스가 오프라인 유통시장 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급감하고 5천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12일 홈플러스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매출액은 7조3천2억원으로 전년보다 4.6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천601억원으로 38.4% 급감했다.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K-IFRS 16)에 따른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에는 영업비용으로 처리됐던 운용리스 비용이 영업외비용(이자비용)으로 계산된 것으로, 지난해와 같은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당기순손실은 5천322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 역시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라 리스료가 부채로 설정되면서 무형자산, 사용권 자산 등에 대한 손상차손 비중이 높아진 영향을 받았다.

홈플러스는 회계연도 특성상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코로나19로 인한 객수 감소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2월의 실적이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되다 보니 매출 감소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에다 이커머스의 확장세, 지속되는 경기침체, 유통규제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홈플러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실적이 안 좋은 점포는 과감히 유동화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이지만, 홈플러스의 장점을 강화한 사업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라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2만2천명의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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