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일부 주의 봉쇄 정책이 다시 강화된 데 대한 부담으로 하락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3달러(0.6%) 하락한 38.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3.4%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관련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다시 증가한 가운데, 일부 주가 봉쇄 강화에 나서면서 경제 회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공포가 급부상했다.

텍사스는 이날 주점의 매장 영업 중단과 대규모 모임 제한 등의 봉쇄 강화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이어 플로리다도 주점에서의 음주를 금지하는 등 영업 제한을 강화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경제 재개를 서둘렀던 주로 최근 신규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의 각 주가 경제 활동 재개에 돌입한 이후 이를 되돌리는 사실상 첫 사례가 나오면서 이른바 '2차 봉쇄'에 대한 공포가 급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당국자는 전국적인 봉쇄가 다시 단행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 중이지만, 일선 주가 봉쇄 조치를 강화할 경우 경제의 회복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도 키우는 요인이다.

중국과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 등도 있었지만, 봉쇄 재강화에 따른 수요 회복 둔화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최근 유가 반등을 미국의 산유량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는 점도 유가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3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이번 주에 188개로 지난주보다 1개 줄었다. 채굴 장비 수 감소세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감소 폭이 1개로 미미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수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믹의 베타니 베켓 경제학자는 "미국에서 지금까지의 빠른 휘발유 수요 증가는 조만간 동력이 떨어질 것 같으며 단지 점진적인 증가만 예상된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유가 전망은 명확하게 꽤 부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말 WTI 가격이 배럴당 45달러가량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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