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국내 주요 특급호텔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2분기에도 수백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수요 회복이 쉽지 않아 연내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호텔신라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천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92억원에서 558억원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2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데다 각국의 한국발 입국 금지·제한 조치로 인해 국제선 여객 수가 90% 이상 줄어들면서 호텔과 면세점 사업 모두 타격이 컸다.

지난 3월부터 제주·김포공항 면세점 임시휴업과 단축 영업 등을 실시하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다.

호텔 부문 역시 투숙률 감소로 매출이 줄면서 지난달부터는 직원 유급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 규모가 1분기 대비 25~30% 정도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어 2분기 역시 부진했다"면서 "도심권을 중심으로 호텔사업부 부진이 이뤄지고 있으며 출장수요 감소에 따른 기업 간 거래(B2B)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공항면세점 임차료를 50% 감면하면서 지난달부터는 고정비 부담이 줄었으나 이 비용 절감 효과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남 연구원은 "현재 월 면세산업 매출액은 1조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 방문객 수 감소와 해외출국자수 급감으로 이 수준을 넘어서는 실적을 달성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부 면세제품 내국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수준이고 비용변경에 대한 기대감도 현 수준의 고정비 부담을 온전히 상쇄시키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호텔롯데와 신세계조선호텔 역시 1분기 수준 이상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면세점 부문을 포함한 1분기 영업손실이 791억 원에 달했고, 신세계조선호텔도 148억원의 적자를 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유동성 위기에 지난 3월 모회사인 이마트로부터 1천억원을 수혈받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 국내 호텔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전히 투숙률이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항공 정상화 시기를 예측하기 힘들어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텔롯데와 신세계조선호텔은 하반기 부산 등에 오픈을 앞두고 있어 신사업 투자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인건비 비중도 높은 사업인데 위기 속에서 지속해서 신규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도 리스크 요인"이라며 "빨라야 내년 말에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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