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가팔랐던 미국 재고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 속에 달러 약세 흐름도 진정되면서 하락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6달러(1.4%) 하락한 41.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및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재고 지표와 달러 흐름, 추가 부양책 관련 논의 등을 주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으로 원유 수요 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상황인 만큼 미국의 재고 지표 결과에 대한 경계심이 크다.

이날 오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주 원유재고를 발표하고, 다음날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지표가 나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약 12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결과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재고의 증가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던 달러 약세 흐름도 이날은 다소 진정됐다.

달러인덱스는 93대 중반에서 이날 추가로 떨어지지는 않고 지지력을 유지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유가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한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또 미국의 추가 부양책 논의도 주시하고 있다.

미 정부와 공화당은 전일 1조달러 규모의 부양책 법안을 발표했다.

핵심 사안인 실업 급여 관련해서는 9월까지 연방정부가 주당 200달러를 추가 지급하고, 10월부터는 총 실업 급여를 이전 소득의 70%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재는 일선 주의 실업 급여에 더해 연방정부가 매주 600달러를 추가 지급하고 있다.

민주당이 실업 지원을 줄이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만큼, 실업 급여 추가 지급이 종료되는 이번 주말까지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재정적자를 키우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견해차가 크다면서, 실업 보험 지원 등 시급한 방안만 우선 처리하고 나머지는 9월로 논의를 연기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부양책 합의가 지연될 경우 원유 수요에 부정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원유시장에서 원월물이 근원물보다 비싼 콘탱고 현상도 차츰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렌트유 10월 선물은 9월물보다 53센트가량 비싼 상황이다. 이달 초에는 가격 차이가 1센트가량이었다.

ING의 워렌 페터슨 연구원은 "이는 최근 우리가 목격했던 시장의 타이트닝이 약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 전망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 부양책 논의 등에 따라 유가가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파트너는 "미 정부의 부양책 논의는 특히 휘발유를 비롯해 원유 수요를 지지하는 데 있어서 핵심 변수다"면서 "합의가 지연되면 시장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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