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1,900달러를 상회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이 과거 매입했던 금 시세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의 금 매입은 장부가로 평가하지만 여러 해 동안 시달렸던 고점 매수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선물현재가(화면번호 7229)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 온스당 1,981.02달러까지 오르다가 1,944.60달러에 장을 마쳤다.

김중수 총재 시절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금 약 90t을 매수했던 한국은행은 최근 급등한 금 가격 상승에 본전을 회복했다.

당시 한은은 금 보유량이 다른 중앙은행과 비교했을 때 적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2011년 40t, 2012년 30t, 2013년 20t 가량을 각각 사들였다. 2011~2013년 평균 금 가격은 온스당 1천549달러다.

2013년 이후 한은은 7년째 금을 매입하지 않고 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였던 2011년부터 금을 매수했지만, 금 가격이 계속 내려가면서 국회의 지적 대상이 됐다.

2011년 온스당 1,900달러를 넘은 후 금 가격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면서 2015년은 온스당 1,045달러까지 낮아졌었다.

2018년부터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시작되면서 금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은 국제 금 시장에서 최대 매수자로 꼽힌다.

여기에 글로벌 유동성 공급에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사랑에도 한은은 금 매입이 장부가로 평가되는 데다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로 추가 매수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미국 국채가 제로금리에 근접한 데다 한은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금 매입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투자하고 있는 주요 자산이 미 달러와 유로 채권인데, 금리가 제로 혹은 마이너스로 가면서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보유 비중 등을 고려하면 고민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4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