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제조업 경기 전망치가 정체에 빠지면서 'V자형'보다 회복이 더딘 '나이키형' 회복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8월 전망치는 81.6에 그쳤다.

지난달보다 7.9포인트(p)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82.7), 수출(83.0), 투자(83.3), 자금(88.3), 재고(105.6), 고용(88.0), 채산성(85.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치에 못 미쳤다.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여름철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및 가동률 감소 등 계절적 요인과 전기료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부정적 경기 전망의 원인으로 꼽았다.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90.5) 체감 경기가 전월보다 18.1p 상승했지만, 제조업(74.9)이 0.1p 상승에 머물렀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와 외환위기 당시에는 최저점 기록 후 3개월간 제조업 전망치가 월평균 11.9p, 7.3p 상승한 반면, 이번 위기 때는 같은 기간 월평균 5.4p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 경기 전망이 V자형 회복세를 보였던 과거 위기와 달리 경기 회복이 한층 더딘 속도로 이루어지는 나이키형 회복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7월 실적치는 84.2를 기록하며 63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3%로 예상보다 더 낮은 수치를 기록한 데 더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체감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하반기 경기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땜질 처방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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