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김지연 기자 = 로젠택배 매각 작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로젠택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가 보유한 로젠택배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한 달 넘게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지 못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롯데와 신세계, GS, BGF리테일 등 국내 대형 유통기업들을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하기 위해 접촉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들에 200억∼300억원 정도로 투자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SI 투자 유치가 난항을 겪으면서 인수를 위한 펀드 출자자(LP) 모집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IB 업계에서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로젠택배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베어링PEA의 로젠택배 인수금융에 대한 자본재조정(리캡)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로젠택배 매각 작업은 본입찰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다수의 투자자들이 발을 뺐고, 4천억원대로 추정됐던 몸값은 3천억원 중반대로 떨어졌다.

뒤늦게 관심을 보였던 신세계기 실사 이후 로젠택배 사업구조와 높은 인수가 등을 이유로 인수 추진을 중단하면서 힘은 더 빠졌다.

지난 2016년 CVC캐피탈파트너스이 인수를 위한 SPA까지 맺었지만 결국 무산된 적이 있어 이번에도 매각에 실패할 경우 재매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로젠택배는 국내 택배업계 4위지만 점유율은 7~8% 수준에 불과하다.

소비자 간 거래(C2C) 중심의 다단계 사업구조로, 인수 후 사업구조 변경과 설비 구축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불가피하다.

택배업계 '빅3'인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 대거 물량을 소화하며 탄탄한 이익을 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로젠택배는 지난해 4천427억원의 매출과 2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162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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