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은행주 동향으로 짐작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미국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KBW의 프레더릭 캐넌 리서치 디렉터는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오르는 가운데 은행을 비롯한 금융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라며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흐름은 민주당 집권기에 나타나는 움직임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론 조사에서 힘을 받으면서 S&P 지수와 은행주의 격차가 더 커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올해 S&P 지수가 2% 오른 반면 KBW 은행 지수는 무려 34.3% 밀렸다. 은행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손실과 저금리 환경 때문에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캐넌 디렉터는 은행주 약세의 주된 원인은 금리 하락이지만 대선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금융 규제는 은행주를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금융 규제에 긍정적인 입장이므로 은행주 약세가 바이든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즉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을 반영한 움직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캐넌 디렉터는 경제 성장세나 주가 상승세가 민주당 집권기에 더 강했는데도 시장과 은행주는 대선 직후 단기적으로 공화당 출신 대통령에 환호한다며 시간이 갈수록 경기를 부양하고 규제를 풀 것이란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자료를 살펴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민주당 집권기에 7.3% 증가했고 공화당 집권기에 5.4% 늘었다.

S&P 지수는 민주당 집권기에 24.5% 뛰었고 공화당 집권기에는 13.2% 오르는 데 그쳤다.

은행주는 민주당 집권기에 시장 대비 부진했으나 오히려 등락률 자체만 보면 공화당 집권기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캐넌 디렉터는 분석했다.

배런스는 미국 대선 날까지 채 100일이 안 남은 가운데 시장이 조심스럽게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아직 11월 3일까지는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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