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큰 폭 줄어든 데 힘입어 상승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6달러(2.6%) 상승한 42.6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 재고와 주요 경제 지표,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큰 폭의 감세 추세를 이어가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451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3주 연속 감소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20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또 휘발유 재고는 72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도 232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8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6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산유량도 이전 주의 하루 1천100만 배럴에서 1천70만 배럴로 하루 30만 배럴 감소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오른 점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지지했다.

전일 급락했던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도 이날은 안정되면서 유가의 상승을 도왔다.

반면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을 지난달 예상보다 하루 10만 배럴가량 낮춰 잡았다.

OPEC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경제와 원유 수요에 당초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도의 정제유 소비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지난달보다 3.5% 줄었다는 소식도 나왔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천만 명을 상회했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는 양상이지만, 인도 등 여전히 불안정한 지역도 적지 않다.

미국 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은 백악관과의 견해차가 여전히 한참 멀다면서, 백악관이 부양책 규모를 증액하지 않으면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백악관에서는 큰 규모의 부양책 필요성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경제가 자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큰 규모 부양책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민주당이 1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우선 합의하고, 추가적인 사안은 향후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빠른 속도로 더 오르긴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은 만큼 일부 헤지 움직임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한 미국의 산유량도 느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은 레인지 범위에 있다"면서도 "이를 이탈하거나, 종가가 이동평균 가격 위에 형성된다면 이는 추가적인 상승을 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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