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지속, 미국 내 추가 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반영하면서 1,180원대 중후반대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표면적으로는 1,180원대 레인지 장세에 갇힌 모습일 수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부터 글로벌 자산가격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은 지난 4일을 저점으로 한 후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0.7215%까지 높아졌다.

뉴욕금융시장에서는 이를 채권 공급 부담이라고 표현하지만, 천문학적으로 풀린 유동성을 이길만한 공급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 봐야 한다.

공교롭게도 금 가격 역시 지난 7일 온스당 2천75달러를 고점으로 한 후 1천96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알려진 금 가격이 미국 근원물가가 1991년 1월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음에도 하락했다.

유로화도 1.19달러를 웃돈 후 1.17달러 수준까지 조정을 받은 후 1.18달러로 올라왔다. 달러인덱스는 92.479까지 하락한 후 반등하면서 전 거래일에는 93.243에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자산가격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자산가격의 되돌림이 단순한 기술적 되돌림일지, 흐름의 방향이 바뀌는 중인지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7월부터 한 달 동안 줄기차게 진행된 달러 약세 속도가 너무 빨랐던 데 따른 기술적 조정이라면 달러-원은 결국 1,180원대 하향 돌파로 연결될 가능성이 더 크다. 달러-원은 지난 2018년 1,050원부터 올해 3월 기록한 1,296원에 대한 50% 조정 레벨인 1,175원까지를 열어둘 만 하다.

반면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을 경우 1,180원대 초반을 저점으로 다시 반등할 여지도 충분하다.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데다 미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확대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달러-원 월간 차트상으로 20월 이평선이 1,181.75원으로 단단하게 막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은 계단식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변동성은 5원 내외로 적고, 5원을 기준으로 저점 수준에서는 결제 수요가 유입되고, 고점 수준에서는 네고가 많지 않더라도 심리적으로 막히는 양상이다.

이날 역시 1,18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 위안화와 아시아통화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중요하게 봐야 할 재료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틱톡' 관련 발언과 이에 따른 중국의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완전한 보안을 제공해야 하고, 매각은 미국에 이익이 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발언 이후 아시아 역외시장에서의 달러인덱스는 뉴욕장 종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22만8천 명 감소한 96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부양책과 관련한 진전은 없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부양책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8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5.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3.30원) 대비 1.8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전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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