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소폭 살아나는 분위기 속에서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중국과 대만 증시가 올랐고 일본과 홍콩 증시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와 엔화 약세에 북돋워진 매수세가 힘을 겨뤘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75포인트(0.17%) 소폭 오른 23,289.36으로,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0.77포인트(0.05%) 소폭 내린 1,623.38로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11일부터 13일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뒤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810엔으로 전날 동시간대(106.657엔)보다 높았다.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장 거래에서 한때 달러당 107엔을 넘었다. 이러한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기업 실적에 호재다.

엔화 약세가 시장을 지지했지만 NLI리서치연구소의 이데 신고 수석 주식전략가는 "많은 투자자가 주식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교도통신에 전했다. 이번주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지수는 4.30%와 4.95% 상승했다.

이데 전략가는 주가가 점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가정하지만, 개발에 성공할 코로나 백신의 효과와 관련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선 코로나19 하루 신규 환자가 나흘 만에 1천 명을 넘어섰다. 공영방송인 NHK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1천176명의 감염자가 새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11명 늘어 1천90명이 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실업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데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2.33포인트(0.25%) 오른 12,795.46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내림세와 오름세를 거듭하다 오후께 반등에 성공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대비 22만8천 명 감소한 96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청구자 수가 100만 명을 밑 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도 양호한 결과로 경기 회복 기대를 북돋웠다.

시장은 미국 추가 부양책 관련 소식도 주시하고 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부양책 규모를 놓고 계속해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정부가 부양책 규모를 확대하기 전에는 협상하지 않겠다며, 협상에 대해 "한참 멀다"고 말했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경제가 자체 회복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대규모 부양책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개별 종목 가운데 훙하이정밀이 1.1%, 콴타컴퓨터가 8.4% 올랐다.

콴타컴퓨터는 전날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엘튼 양 콴타컴퓨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말까지 노트북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이번 하반기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9.37포인트(1.19%) 오른 3,360.10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27.70포인트(1.25%) 상승한 2,244.1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 지표를 발표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 소매판매는 각각 전년비 1.1% 감소했다.

두 지표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1~7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1.6% 줄었다.

예상치는 1.8% 하락이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소식이 나왔다.

오는 15일 1단계 무역합의 이행평가 고위급 회담을 앞둔 가운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중국의 미국 상품 구매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과 관련해 중국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은 중국이 운영하면서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홍콩 시장은 지옥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부동산 및 금융 부문이, 선전종합지수에서는 정보기술 부문이 1%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1천5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투입했다.

◇ 홍콩 =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47.66포인트(0.19%) 밀린 25,183.01로, 항셍 H지수는 21.86포인트(0.21%) 상승한 10,266.46에 거래를 마쳤다.

ywsh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