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은행채 약세 속에서도 특수은행채 발행이 연일 호조를 나타내면서 유동성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비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특수채를 집중 매수하면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풀이됐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산업은행이 발행한 만기가 2년 6개월 남은 특수은행채는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0.5bp 낮은 0.88%에 3천억 원 발행됐다.

지난 19일에도 산금채 2년 6개월물과 3년물은 각각 전일 민평금리보다 0.8bp, 0.6bp 낮은 금리에 1천900억 원과 2천500억 원씩 강하게 발행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산금채 발행이 강세를 보인 배경으로 은행들의 특수채 매수세를 꼽았다.

은행이 LCR 비율을 맞추기 위해 고유동성 자산으로 인정되는 자산 보유 규모를 늘려야 했고, 그 과정에서 특수채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에 따르면 은행은 이번 주 3거래일 동안에 산금채를 5천300억 원, 수출입금융채를 3천500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LCR 비율에 적용되지 않는 은행채는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금융위원회가 9월 말까지 완화한 LCR 규제를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은행채 발행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지만, 하반기를 맞아 만기가 도래한 차환 발행 등이 몰리면서 계절적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채는 이번 달에만 10조9천300억 원 만기가 도래하는 등 남은 하반기 월별 만기액이 상반기보다 많은 10조 원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은행들의 매수 동향을 보면 산금채를 많이 담았다"며 "기본적으로 은행들이 자금은 많지만 8월과 11월에 은행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은행채 금리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은행채의 경우 국고 대비 스프레드가 붙으면서 이번 주에 2년 이하 단기 구간에서 오버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고채 2년물 금리 대비 AAA 등급 은행채 스프레드 역시 지난 3월 이후 최소치까지 감소했지만 최근 확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달 민평금리 기준 국고채 2년물 대비 AAA 등급 은행채 스프레드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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