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최근 전격 퇴진한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그룹이 변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지난해 말 신동빈 회장에게 사임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황 부회장은 이날 오전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같은 자신의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황 부회장은 "디지털 혁신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요구 등으로 롯데는 지금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후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판단해 이미 지난해 말 신 회장에게 올해 연말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퇴임 시기가 다소 빨라진 데 대해 황 부회장은 "경영환경 변화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퇴임과 관련해 그룹 안팎에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을 우려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롯데지주는 이달 13일 이사회에서 황 대표이사 후임으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그는 편지에서 1979년 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여천공장에 현장 엔지니어로 입사한 이후 최근까지 롯데그룹과 함께한 40여년을 회고했다.

황 부회장은 "1995년 6조원 남짓이었던 롯데그룹 매출이 현재 70조원 이상으로 성장해 있다"면서 "이런 성장의 역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간 그룹에 몸담았던 선후배님들과 그룹 외부에서 도와주신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후계구도 분쟁과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 문제, 2019년 한일 갈등,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해 그룹은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롯데를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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