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25일 홍콩달러화 강세를 억제하고자 홍콩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 개입으로 농푸스프링, 앤트그룹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홍콩으로 속속 자금이 유입된 때문이다.

HKMA는 성명을 통해 6억4천300만홍콩달러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홍콩은 달러당 가치를 7.75~7.85홍콩달러로 유지하는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날 환율이 7.7502홍콩달러까지 내려가면서(홍콩달러 절상) 7.75홍콩달러선을 지키고자 개입에 나섰다.

홍콩 통화당국은 지난 4개월 동안 35차례 개입을 통해 1천144억100만홍콩달러를 매각했다.

IPO 시장이 과열되고 다른 국가와의 금리 차 때문에 자본유입이 급증한 때문이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시행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됐지만, 홍콩에서 극심한 자본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실화하지 않았다.

홍콩주식중개인협회의 고든 추이 회장은 "홍콩에서 자본이 유출되는 어떤 조짐도 보지 못했다"면서 "반대로 홍콩에 많은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앤트그룹과 같은 블록버스터급 IPO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

앤트그룹은 홍콩과 상하이증시 동시 상장을 통해 약 30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생수업체 농푸스프링은 홍콩에서 10억8천만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홍콩에서 IPO에 나선 기업은 64곳으로 모두 928억홍콩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29% 늘어난 것이다.

홍콩 벤치마크지수인 항셍지수가 다음달 7일부터 알리바바와 샤오미 등 중국의 거대 IT기업을 지수에 편입하기로 한 것도 자본 유입의 배경이 됐다.

패시브펀드가 이들 종목의 편입을 앞두고 주식을 사들여 비중 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몇주 사이에는 싱가포르 테마섹과 베일리 기포드앤코, 매튜스 아시아 등 알리바바 최대 기관 투자자들은 미 주식예탁증서(ADR)를 홍콩에서 거래되는 알리바바 주식과 바꾸기도 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 역시 교차거래를 통해 홍콩증시 투자를 늘리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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