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의 물가가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5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법 개선과 백신이 물가를 밀어 올릴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사람들이 과거의 삶을 되찾으려 할 것이므로 수요가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공급망 격변과 맞물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대 이상으로 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물가가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원할 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부크바 CIO는 물가 상승이 생활비 증가와 구매력 감소, 금리 상승과 맞닿아 있다며 반길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페덱스와 UPS의 선적 할증료, 공장 폐쇄로 인한 중고차 가격 상승, 목재 가격 급등 등을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사례로 거론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더 심각해질 경우 올해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온 대형 성장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부크바 CIO는 대형 기술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저금리에 힘입어 계속 올랐다며 장기 금리가 오를 경우 PER이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물가 상승이 대형 기술주에 도전 과제가 되겠지만 그간 부진했던 가치주에 활력을 불어 넣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크바 CIO는 물가 상승으로 수혜를 볼 종목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에너지와 농업, 산업용 금속, 금과 은 등 상품 관련 종목과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것을 반길 은행주를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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