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7달러(0.2%) 하락한 37.2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수요 전망과 리비아의 원유 생산 관련 소식, 미국 멕시코만 인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영향 등을 주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평균 946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내놓은 하루 910만 배럴 감소 전망보다 더 악화한 수치다.

OPEC은 내년 수요 증가 전망도 이전 보고서보다 하루평균 40만 배럴 정도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수요 전망도 다시 악화했다.

리비아의 산유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리비아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이 원유 설비에 대한 봉쇄를 끝내겠다고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정상화될 경우 하루평균 100만 배럴의 공급이 더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가는 다만 미국 멕시코만 인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영향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허리케인 샐리가 이날 밤과 내일 사이 남부 루이지애나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멕시코만 인근의 원유 생산이 약 21~25%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비교적 큰 폭 오르며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불안감도 다소 완화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지수는 이날 장중 1% 이상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한편 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OPEC+)은 오는 17일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달 회의에서는 산유량과 관련한 변화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우려 등에도 유가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점은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폭풍이 멕시코만 생산을 중단시키고 있지만, 시장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이는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